재택근무가 일상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홈오피스를 꾸미게 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노트북 하나 올려두고 일하던 작은 책상이었지만, 점점 더 효율적인 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업무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날이 많아졌고, 어수선한 책상 때문에 작업 흐름이 자주 끊어졌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내가 홈오피스를 셋업해 온 과정을 기록해 보려고 한다. 누군가에게는 나와 같은 시행착오를 줄이는 참고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처음 손댄 부분은 ‘정리’였다. 아무리 좋은 장비가 있어도 책상 위가 복잡하면 업무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장 먼저 불필요한 물건을 치우고, 자주 쓰는 것과 가끔 쓰는 것을 분리했다. 필기구, 충전기, 작은 소품들은 서랍 트레이에 넣어 자리를 잡아주었다. 책상 위에는 모니터, 노트북, 메모장 정도만 남겼다. 이 작은 변화만으로도 책상이 훨씬 넓어지고 시야가 정돈되었다.
다음으로 바꾼 것은 모니터 위치다. 이전에는 책상 한쪽에 모니터를 두었는데, 고개를 자꾸 돌리다 보니 목과 어깨에 피로가 쌓였다. 모니터를 중앙에 두고 높이를 눈높이에 맞추니 자세가 크게 개선되었다. 눈이 전보다 덜 피로해졌고, 화면에 집중하기 쉬워졌다. 여기에 노트북 스탠드를 하나 더 더해 작업 공간이 조금 더 정돈된 느낌을 받았다.
케이블 관리도 셋업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이었다. 여러 장비를 연결하다 보니 책상 아래가 복잡해지고 지저분해 보였다. 케이블 타이로 길이를 조절하고, 케이블 박스를 활용해 전원 어댑터를 한곳에 모았다. 바닥에 흩어져 있던 전선이 사라지자 공간이 훨씬 깔끔해졌다. 시각적으로 안정감이 생기니 정신적인 피로도 줄어드는 느낌이었다.
조명 역시 업무 분위기에 많은 영향을 줬다. 기존에는 방 천장등 하나만 사용했는데, 그림자가 생기고 작업할 때 눈이 금방 피로해졌다. 데스크 램프를 추가하고 밝기와 색온도를 조절할 수 있게 하니 집중도가 올라갔다. 저녁에 일할 때는 은은한 간접조명만 켜두어 눈부심을 줄였다. 생각보다 조명만 바꿔도 작업 흐름이 훨씬 부드러워진다.
의자 선택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처음에는 집에 있던 일반 의자를 그대로 사용했지만 장시간 일을 하면 허리가 무리 갔다. 간단한 요추 쿠션을 추가했는데 이 작은 조치만으로 허리 부담이 줄었다. 아직 완벽한 의자를 찾아가는 중이지만, 앉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느끼게 된 과정이다.
마지막으로, 매일 업무가 끝난 뒤 5분 동안 ‘정리 루틴’을 만들었다. 책상 위에 남아 있는 물건을 제자리에 돌려놓고, 다음 날 사용할 노트북과 메모장을 미리 정리해 두는 것이다. 루틴을 만들고 나서 다음 날 아침의 업무 시작이 훨씬 부드러워졌다. 책상이 정돈된 상태로 하루를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마음도 안정되고 집중력이 빨리 올라온다.
홈오피스 셋업 과정은 한 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조금씩 조정해 나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느꼈다. 중요한 것은 화려한 장비보다 ‘내가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다. 앞으로도 작업 흐름에 맞춰 조명을 조정하거나 책상 배치를 변경하는 등 작은 변화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런 기록들이 쌓이면 나만의 최적의 홈오피스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